DATE : 03-01-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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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위력
16일 삼성전자 경영설명회는 삼성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케 해주었다. 순이익 규모는 지금까지 공개된 세계 IT업계의 실적을 모두 뛰어넘는다. 아직 MS의 실적이 공개되지 않아 판단하기에는 섣부른 감이 없지만 세계 IT업계 중 최고의 이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양날개격인 메모리와 휴대폰에서 최대 이익은 물론 세계시장 리더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다는 점이다. 세계 메모리업체들이 가격하락과 시장불안으로 고전하고 있는 중에서도 삼성은 단연 독보적인 호조를 누렸다. 휴대폰 또한 세계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고속성장과 최대 이익률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삼성은 이같은 경사를 축하라도 하듯 돈잔치를 벌였다. 직원들에게 특별상여금으로 3700억원을 지급했다. 또한 주주들에게 주당 5000원씩 배당금도 돌렸다. 1억5000만주면 7500억원이다. 무려 1조원이 넘는 돈이 직원들과 주주들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갔다.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세계는 삼성전자의 성공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해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다. 저멀리 폴란드 판매법인장의 얘기다. “남들보다 빨리 잘팔리는 신제품을 내놓고 좋은 값에 팔다가 남들이 쫓아와 가격이 떨어졌다 싶으면 다시 재빨리 다음 신제품을 내놓습니다.” 이 얘기는 메모리와 휴대폰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헝가리의 또 다른 이는 선순환론을 그 이유로 들었다. “이익을 남기면 모든 것이 잘됩니다. 기술개발과 생산에 재투자할 수 있고 마케팅에도 적극 덤벼들 수 있습니다.” 휴대폰은 선순환 구조로 단기간에 성공한 대표적인 상품이다. 반면 메모리는 장기적인 적자를 감수한 과감한 투자의 결과 선순환구조로 접어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삼성을 부러워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삼성의 성공비결은 아주 대단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알 수 있는 기술선도를 활용한 이익의 확대 재생산에 있다. 문제는 하루빨리 궤도에 진입하는 일이다. 제2, 제3의 삼성을 기대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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